생각

양의학, 한의학에 대한 생각 + 개인적인 경험

dirtybit 2008. 1. 16. 10:42
한국 의사들이 한의학을 싫어하는 이유 글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원래 댓글로 쓰려고 했으나 내용도 길어지고 댓글도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말에, 개인적인 경험도 추가하여 트랙백 날립니다.
원글을 먼저 읽어보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__)



저는 개인적으로 양방이나 한방 모두 그다지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쪽 분야나 쓰레기들은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한의원가면 제대로 상태도 안보고 약부터 처 드시라고 하는 쓰레기가 있는 반면에, 말도 안되는 치료 한답시고 치료비 올려놓고, 몸 망가트리는 병원들도 있을것입니다. 굳이 그런 쓰레기들을 예로 들어서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은 서로의 논의에 방해만 되는 소모적인 일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쪽으로 얘기를 끌고 가야 겠죠.. ^^

제가 느끼는 생각은, 양쪽 모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병을 치료한다는 목적은 같으나, 말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접근하는 방향도 다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다르다'라는 이유로 완전히 무시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시는 분들로서 너무 편협한 사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양쪽 모두 좀더 넓은 안목으로 비방이나 헐뜯는 것이 아닌, 견제와 조화, 균형의 모습을 갖춰 가는 것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결국 병의 치료 및 생명을 구한다는 목적은 같은것 아닙니까?

한의학은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의 생명을 책임졌던 의학입니다. 오래되었던 말이 안되건 간에 일단 한의학의 덕을 본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 오랜 시간 많은 임상실험과 경험을 해왔다는 것 자체로 단순 사기나 거짓말로 취급하기에는 큰 무게감과 존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정을 할 것은 인정하고, 그 대신 한의학에서도 어느 정도 객관적인 근거를 남기고 내용을 공유하는 작업들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쓰레기 같은 약장사들에 대한 자정노력도 게을리 하시면 안될듯 합니다.(리플들 읽어보니 도가 넘으신 분들도 많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하긴, 제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도 한의원이 돈을 벌려면 약을 팔아야 한다 라는게 거의 정설처럼 얘기하더군요. 물론 의학과 관계없는 일반 시민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결국 의학이라는 하나의 영역 안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두 학문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양쪽의 장단점을 수용할때 결국 그 혜택은 양측 의사분들 및 환자들, 넓게는 일반 시민들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쁜 관점에서 바라보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얘기도, 일단 저렇게 해서 밥그릇을 키워넣고 정정 당당하게 서로의 근거를 바탕으로 견제하고 싸워서 밥그릇을 차지하려고 한다면 뭐라고 할 사람들이 얼마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방이던 양방이던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확한 지식이 무슨소용 있으며, 수천년의 역사를 통한 경험적인 시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 의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 두 분야의 의사선생님들의 싸움에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