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원래 댓글로 쓰려고 했으나 내용도 길어지고 댓글도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말에, 개인적인 경험도 추가하여 트랙백 날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양방이나 한방 모두 그다지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쪽 분야나 쓰레기들은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한의원가면 제대로 상태도 안보고 약부터 처 드시라고 하는 쓰레기가 있는 반면에, 말도 안되는 치료 한답시고 치료비 올려놓고, 몸 망가트리는 병원들도 있을것입니다. 굳이 그런 쓰레기들을 예로 들어서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은 서로의 논의에 방해만 되는 소모적인 일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쪽으로 얘기를 끌고 가야 겠죠.. ^^
제가 느끼는 생각은, 양쪽 모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병을 치료한다는 목적은 같으나, 말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접근하는 방향도 다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다르다'라는 이유로 완전히 무시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시는 분들로서 너무 편협한 사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양쪽 모두 좀더 넓은 안목으로 비방이나 헐뜯는 것이 아닌, 견제와 조화, 균형의 모습을 갖춰 가는 것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봅니다. 결국 병의 치료 및 생명을 구한다는 목적은 같은것 아닙니까?
한의학은 서양의학이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의 생명을 책임졌던 의학입니다. 오래되었던 말이 안되건 간에 일단 한의학의 덕을 본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 오랜 시간 많은 임상실험과 경험을 해왔다는 것 자체로 단순 사기나 거짓말로 취급하기에는 큰 무게감과 존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인정을 할 것은 인정하고, 그 대신 한의학에서도 어느 정도 객관적인 근거를 남기고 내용을 공유하는 작업들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쓰레기 같은 약장사들에 대한 자정노력도 게을리 하시면 안될듯 합니다.(리플들 읽어보니 도가 넘으신 분들도 많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하긴, 제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도 한의원이 돈을 벌려면 약을 팔아야 한다 라는게 거의 정설처럼 얘기하더군요. 물론 의학과 관계없는 일반 시민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결국 의학이라는 하나의 영역 안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두 학문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양쪽의 장단점을 수용할때 결국 그 혜택은 양측 의사분들 및 환자들, 넓게는 일반 시민들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나쁜 관점에서 바라보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얘기도, 일단 저렇게 해서 밥그릇을 키워넣고 정정 당당하게 서로의 근거를 바탕으로 견제하고 싸워서 밥그릇을 차지하려고 한다면 뭐라고 할 사람들이 얼마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
예전에 아내가 임신했을때 담당의사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참으로 꼼꼼하게 환자들을 살펴 주셨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진찰시간이었지만, 잊지 말아야 할것이나 체크할것들, 그리고 주의할것들들 매우 꼼꼼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었습니다. 보건소에서 가능한 검사 같은 것은 보건소에 가서 받으시는게 저렴하고 좋을거라고 귀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일단 맘을 편하게 해주시면서 이래저래 친절하게 준비하고 결정할 사항이 있을때는 환자의 의견도 귀기울여 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었습니다(여의사분이셨는데 요즘은 그 병원에 안계시더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ㅠ.ㅠ 둘째 가지면 다시 가려고 했는데..ㅠ.ㅠ)
2.
저의 경우는 우연치 않게 한의원을 가서 진찰을 받게 되었는데, 이 선생님께서도 생활하면서 주의할것 및 생활습관 고칠것들을 진맥을 통해서 꼼꼼하게 알려주시더군요. 기왕에 한의원간거 비염관련한 부분도 한번 치료를 시도해 보려고 말씀드리면서 약값을 여쭤보니 약을 안지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약을 지어서 드셔도 되지만,맥을 보건데, 현재 제 몸 상태가 기가 약하고 속이 허한 상태이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효과가 10~20%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보조제로 침술을 사용해서 기가 약한 부분이나 허한 부분을 채우고, 비염 치료도 병행하고 난 다음에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태인지 나중에 판단해 보자고 하시더군요. (물론 생활습관 개선과 침 맞는 것은 비염과 관계있는 치료도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진료비도 그닥 비싸지 않아서(보험처리 되고 5천원이 안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몸관리 및 건강에 대한 체크 같은 의미로 일주일에 한번정도씩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과음 및 과식 등등 안좋은짓 하면 바로 알아채시더군요 -_-) 더군다나 갑자기 몸이 심하게 안좋아지는 관계로 더더욱 신경써서 다니고 있긴 합니다..ㅠ.ㅠ 약도 이번에 감기약 한번 지어서 먹었는데 검진비랑 약값에서 총 낸 돈이 7천원 정도였습니다.(약값이 한 2000원 가량 하는 듯하더군요)
3.
예전에 회사를 옮기기 위해서 잠시 쉬는 동안 이전 부터 가슴이 조금씩 콕콕콕콕 아픈 느낌이 드는 것에 대해서 한번 병원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날 잡아서 동네에 있는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그리 큰병원은 아니지만 개인병원보다 좀더 큰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가서 이러저러 하다라고 말씀드리니까, 청진기 한번 대보시고 갸우뚱 몇번 하시더니 바로 검사 합시다. 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그날 피뽑고, 소변 검사에, 심전도 체크에 엑스레이까지 풀코스로 돌았습니다.
피와 소변 검사는 당일날 안나온다고 몇일 후에 온다고 하고 나머지 부분들의 검사 결과를 보시던 의사선생님께서 다시 청진기를 대보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말씀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의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심전도에 큰 이상징후는 발생되지 않는다. 청진기로 호흡소리를 들었을때는 뭔가 노이즈가 들리는것같다. 거기다가 엑스레이를 보니까 가슴 가운데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좀 두꺼운것이 위험한 것이다. 가슴 가운데 부분에 대동맥이 있는데 그 대동맥이 커지는 대동맥 확장증인것 같다. 이 부분은 큰 병원에서 정밀 초음파로 혈류의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 친척이 심장판막증의 수술 후유증으로 어릴때 죽었기 때문에(병원 실수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심장관련 질환이라는데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뭔가 주의할것이나 치료법을 여쭤보았더니, 상황을 보다가 더이상 안되겠으면 수술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리시더군요. 이런 엄청난 소식에 집안 분위기는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어머님께서 혹시 모르니까 어머님께서 다시니는 병원에 가보자. 거기서 일단 좀더 자세한것도 물어볼 요량으로 병원에 가서 일단 검사를 받았습니다.(전날의 결과는 어머님께서 말씀하지 말라고 하셔서 일단 말씀 안드렸습니다 -_-) 검사결과는 위가 부었다는군요; 가슴이 그렇게 아픈 것은 위가 부어서 일 경우가 대부분인데 직접 만져보고 판단해본 결과 위가 부었을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대한 처방을 받아왔습니다.(불규칙한 식습관 및 술, 담배 등등의 원인이 크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님을 안심시켜 보내드리고, 다시 그 병원에 가서(아침시간에라 좀 병원이 한가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을 다시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실은 어제 병원에서 대동맥 확장증이라고 그러더라. 그리고 이러저러 하더라, 라고 말씀들 드리니까 의사선생님께서 그런건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말판씨증후군인가 그런거 있는 사람들이 보통 대동맥 확장증세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외향으로 봐도 한눈에 구별 가능할 정도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링컨 스타일 이라고 기억합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엑스레이도 한번 다시 찍어보고 다시 찬찬히 보자고 하시더군요.
일단 청진기의 노이즈는 그닥 들리지 않는다고 하시고, 엑스레이에 대해선 '이 부분이 두껍다고 그런 말씀을 하신 모양이군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저 정도면 크게 문제될 부분이 아닌데 라면서 좀 의아해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그렇다면 혹시 걱정 되시면 CT를 찍어보시겠습니까?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찜찜하고 걱정스러운 저의 표정을 읽으시고, 주변에 CT를 찍을 수 있는 병원이 있고 그쪽에 전화를 넣어드릴테니 가서 바로 찍을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뭐, 정밀 초음파로 볼수 있는 부분과 CT로 볼 수 있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뭔가 문제가 있으면 어느것으로 보나 일단 표시는 나올테니 CT를 찍으러가기로 했습니다.
멀지 않는 곳에 있는 CT찍는 병원에 가니까, 원장 선생님인듯한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보시더니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선 이런 엑스레이 보고 병있다고 CT찍고 엑스레이 찍고 그러면 나는 돈벌고 좋지만, 이런건 엑스레이 다시 찍어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런 엑스레이 모양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찍는 몸각도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는 것이고 정상적으로 나왔더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굵기는 흔히 볼 수 있는 굵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돈버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의 양심으로 찍으라고 말 못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나마 가벼워진 마음으로 맨첨 대동맥 확장증 말씀을 하셨던 병원에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결과를 받으러 갔습니다. 가서 의사선생님께 CT를 찍으러 갔었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매우 반가워 하시면서, '잘 하셨습니다. 빨리 확인해 보는게 좋죠' 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결과를 물어보시길래, 일단 엑스레이 상으로 정상 소견이라 별이상 없다고 하셨습니다. 라고 했더니 얼굴 표정이 굳으면서, CT로 볼것이 있고 정밀 초음파로 볼것이 따로 있는데 CT로 볼것이 아닌데 무슨 CT로 보냐고 마구 뭐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나서,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니까, 이건 약으로 처리할 문제로 계속 약 먹어야 하고 헤모글로빈 수치가 뭐 어떻고.. 하여튼 이것저것 갑자기 안좋은 것을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큰병원에 가서 반드시 입체 초음파를 찍고, 다시 자신에게 와서 결과 얘기하고, 중성지방 및 다른 몇가지 수치가 안좋으니까 그거 치료에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별로 신뢰가 안들어서 그 병원 다시는 안가버렸습니다. 물론 가끔가다가 가슴 콕콕콕콕 찌르는 일은 위가 부었을때 먹는 약을 먹고 말끔히 사라졌구요. 작년 건강검진 결과로는 중성지방 수치는 여전히 높지만 약먹을정도는 아니고 음식을 주의해서 먹어라 정도에서 끝났고, 헤모글로빈 수치는 담배를 한 2년 가까이 쉬어주니까 큰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6^^
(요즘도 지속적으로 불규칙한 식사를 하거나 과식 등등을 하면 가슴에 그런 느낌이 문득 찾아오기도 합니다 -_-)
솔직히 1,2번 경우에 해당하는 의사분들만 계시다면 전 한방이든 양방이든 별로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현재 의료제도하에서 불가능하다 라는 말씀을 하실 분들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분들은 현재 의료제도 하에서 저렇게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차피 한방이던 양방이던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정확한 지식이 무슨소용 있으며, 수천년의 역사를 통한 경험적인 시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 의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 두 분야의 의사선생님들의 싸움에 사람이 있는 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