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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2004/01/05 11:49] 울할아버지

dirtybit 2007. 4. 13. 11:12

우리 할아버지께서 지난주 금요일날 결국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일생을 남들 잘되라고 남들 걱정하시다가 결국 당신 건강은 챙기지 못하시고 그렇게 가셨습니다.

외할아버지지만 친할아버지보다 더 친근하고 좋게 대해주시고,
언제나 외손주 걱정 많이 하시며 효도 하라고 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울 할아버지 조금만 더 계셨다가 손주가 어머니 호강시켜 드리는거 보시고 편하게 가셔도 늦지 않으셨을텐데,외증손주 안고 재롱좀 보고 가셨어도 늦지 않으셨을텐데...

조금만더 손주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거 보시고 가셔도 늦지 않으셨을텐데,
하늘나라에서 가족들을 돌봐 주시려고 너무 서둘러 가신거 아닌가 해서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병원에서 죽을고비 넘기시고 아직도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큰 이모님,
바로 몇일 전에 쓰러지셔서 병원에서 수술하시고 나온 외삼촌,
여기저기 편찮으셔서 병원에서 통원치료중인 울 외할머니
병이 있으셔서 통원치료중이신 외고모님
집안 식구들 챙기느라 가정 챙기느라 언제나 힘들고 아픈 우리 어머님

이 모든 식구들을 두루 챙기시기 위해서 할아버지께서 서둘러서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거 같아 너무 슬픕니다.
나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슬프실 우리 어머니, 우리 이모들, 삼촌들을 생각해서
일부러 괜찮은척, 명랑한척도 하고 다른 분들은 천수를 누리고 가셨으니 호상이다라고 하시는 말씀에 명랑한듯 대답하고 했지만 결국 집에서 색씨 품에 안겨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계실때는 몰랐는데, 빈자리가 너무 크군요...
역시 살아계실때 효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모양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진짜로 좋은곳에 가셨습니다

이제 편찮으시지 않고 행복하게 우리들을 돌봐 주실겁니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변변히 할아버지 사진 찍어드린것도 없네요...
그게 이렇게 후회될 줄은 몰랐습니다


추가 :
이 글을 옮겨 적으면서 또 할아버지 생각에 찔끔 울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이상하리 만치 모두들 좋아졌습니다.

큰이모님,외삼촌,할머니,고모님 모두 모두 건강들이 좋아지셨습니다
지금 증손주 보시면 너무너무 좋아하실텐데 라는 생각에 가끔 가슴이 아립니다.

지금도 할아버지께서 우리 자손들을 돌봐주고 계실겁니다
진짜로 좋은 곳에서 말이죠...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