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자신감..그리고 여유

dirtybit 2009. 1. 8. 20:39
1.
요즘 보면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 라는 이유로 완전 상대방을 매장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께서 많이 보이십니다. 꼭 자신과 의견이 다르진 않더라도 자신에게 약간이라도 불이익이 갈 것 같으면 상대방을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든 음해하고 매장시키려는 것이겠죠.
일 예로 엄청난 액수를 기부한 모배우의 경우 빨갱이네, 빨치산의 자손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거나, 약간이라도 진보적인 얘기를 하면 바로 좌파 빨갱이의 낙인을 찍어버리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2.
'보수'를 자청한 몇몇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여유가 없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자신과 약간이라도 다른 얘기를 하면 무조건 좌빨이고, 무조건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객관적인 근거를 따지고 본다면 별로 그렇게 연관성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몰아가는 것입니다.

여유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세운 가치관이나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는 반증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주장에 자신이 있고,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시스템이 자신이 있다고 하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도태될것이기 때문에 의연하고 자신있게 대처하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 노력한다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3.
힘을 가진 다수당에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 문을 잠가놓고 외부에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처리한다는 것은, 자신들 스스로 자신들이 상정하는 법안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인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없는 것이겠죠. 그렇게 해서 최대한 빨리 밀어붙이고 끝내려고 한다는 것 자체도 자신들의 법안이 어떻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소수당의 입장에선 여유를 부릴 수가 없기 때문에 결사항전으로 막은 것이겠구요.

다수당의 법안이 스스로 당당하다면 얼마든지 끝장 토론을 할 수도 있으며, 얼마든지 충분한 논의와 검토 이후에 처리할 수 있을것입니다. 혹시라도 야당이나 다른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위해 괜한 딴지 걸기를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먼저 알고 그들에게서 등을 돌릴 것입니다.


4.
미네르바라는 분이 잡혔다고 속보에 나오더군요.
잡힌 분이 진짜 미네르바인지 여부를 떠나서, 국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타겟으로 삼아 끝까지 추적해 잡아낸다는 점에선 정말 무시무시하고 살떨리는 세상이 된 듯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거지같은 기분이고, 내 입을 틀어막는듯한 느낌도 듭니다.

국가의 경제정책이 올바르지 않고 위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위기가 다가온다고 얘기하고, 국가의 정책에 반대되는 말을 했던 것인데, 그것이 '허위 사실 유포'가 되어서 구속까지 당하게 되는군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경제 상황이 안좋아 졌다고 해도, 국가가 경제 정책을 바로 세우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정책과 방향으로 간다고 하면, 미네르바 같은 사람이 백사람, 천사람이 나타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 아닐까요?

가령, 내가 시청앞 광장에 서서 '내일 오후 5시에 미국이 우리나라땅이 된다!' 라고 소리치고 다니거나,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 라고 소리치고 다닌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나라에서도 시끄럽다고 잡아갈 지언정, 허위사실유포죄로 잡아가진 않겠죠. 사람들이 신뢰를 보내고 믿음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 쓰는 것 정도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그정도의  추종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미네르바의 신뢰성에 대한 어느정도의 반증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가 운영에 대해서 떳떳하고 정정 당당하다면 저렇게 입막음 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진정 자신이 있다면 좀더 여유있게 '니들은 그래라 나는 자신있다' 라고 대처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5.
촛불때 안단테에 이어 미네르바도 잡혀가고, 정부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를 하거나 의견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잡혀 들어가고 입에 제갈을 물리는군요. 지난 정권때 그렇게 정치적 중립을 외치던 검찰 분들은 다 어디들 가셨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중앙 정부의 말을 안듣던 지방 자치 정부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론, 정치, 경찰, 검찰, 지방자치단체 까지 모두 하나의 덩어리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세상이 진짜 무섭네요; 

PS.
사람을 월수입, 학교 간판, 경제력으로만 판단하는 저렴한 인식을 가지고 계시는 현 정부와 언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만수 아저씨... 경제를 배우지도 못한 30대 전문대졸 케백수에게 발렸군요; 쯧쯧쯧 무슨 영화를 보시겠다고...젊은 사람들에게 수모를 받아가시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