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죽을 때까지 코딩하며 사는 법

dirtybit 2021. 7. 1. 10:35

제목이 맘에 들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개발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래동안 코딩을 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1/3 정도,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떠한 사고와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1/3, 마지막으로 그런 조직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1/3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개발자 개인에 대한 내용 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머물 수 있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조직의 특성과 그 형태 등에 대해서 상당히 중점적으로 자세히 그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어쩌면 저자분께서 그런 조직에 대한 갈증과 희망이 담겨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상깊은 표현으로는 촛불같은 개발자/조직, 모닥불 같은 개발자/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져버리지만, 모닥불은 바람이 불면 훨씬 잘 타오른다는 의미로, 외부의 시련이나 문제, 시장상황의 변경이 생겼을 때(위기) 촛불같은 개발자/조직은 사장되어 버리지만, 모닥불 같은 개발자/조직은 그 위기를 오히려 성공과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꽤 납득되는 비유인듯 하여 마음에 들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개발자에 관련된 내용은 은근 개발자들의 마음을 힐링하기 좋았습니다.

몇몇 문구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개발자의 건강보다 훨씬 중요한 프로젝트였을까요? 개발자의 결혼생활보다, 자녀의 인생보다 소중한 것이었을 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상식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불태우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깨 위에 쌓여 있는 짐을 보며, 몰입이나 즐거움을 느낄 사람은 없을 겁니다.

 

결국, 개발자가 일하는 환경 자체가 바뀌는 일이 일어나야 가능합니다. 개발자로서 열정이 식고 생명력을 다하고, 결국은 다른 일을 선택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환경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이건 마치 소에게 멍에가 필요한 것과 같은데요, 쟁기를 지고 밭을 가는 건 소의 본성이 아닙니다. 그러니 소가 밭을 잘 갈려면 멍에의 도움이 필요하죠. 좋은 코드를 만들어내는 데 방해가 되는 우리 두뇌의 작동 방식들은 제거해 나가고, 자연스럽게 좋은 코드가 나오는 습관을 만들어 내야 겠죠. 즉, 멍에가 필요 없을 만큼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가장 도움을 받았던 내용은 책 뒤에 있는 참고자료들의 목록이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참고했던, 인용했던 도서들의 제목과 간략한 저자의 감상 내용을 적어놓아 이후, 어떠한 책으로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까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은 느낌이었습니다.

 

책의 분량도 크게 길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개발자로서의)내 삶의 자세를 돌아보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개발 선배의 조언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