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결국 홈에버에 공권력이 들어갔군요...

dirtybit 2007. 7. 20. 14:40

1.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뉴스를 보고 공권력이 안들어간것에 안도했었습니다. 최악의 수를 두지 않은것에 안도하고 감사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도와 감사도 잠깐이군요...

오전에 들었던 생각이 오늘(20일)있을 FC서울과 맨유와의 경기때문에라도 '확 쓸어버리기'를 할 확율이 높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행사고 많은 돈이 투자되었으며 그만큼 또 많은 사람이 찾아올텐데(외신기자들도 분명 올테지요) 우리 높으신 분들은 거기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어떻게 해서든 오늘 오전중으로 해산을 시켰어야 할것입니다. 그래야, 뒷정리도 하고 다시 매장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손님을 맞을테니 말이죠.


2.
찹찹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군요.
그만큼의 극대화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얼마나 잘 살아남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웃을 짖밟고 이웃의 피를 흘리게 한 기업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여러분께서도 지켜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돈을 빨아먹고 노동력을 빨아먹고 도대체 누구에게 장사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이렇게 모두 고용불안이 되고, 가난해지면 누가 마트를 가며 누가 기업물건을 쓰겠습니까? 국가는 점점 황폐해지고, 사람들은 나라를 등지고, 애국심이란것은 아얘 기대할 수도 없으며(이렇게 나서서 서민을 때려잡는 국가에 누가 도대체 애국심을 가질까요?) 빈부의 격차는 크다못해 아주 다른 나라 사람이 되어버리고, 최고 부자들의 자녀분들은 모두 외국에 나가서 펑펑 외화 써주시고, 대부분의 상류층 국적은 외국 국적이고...

나라꼴 부라보입니다.


3.
네X버 같은데서 찌질이들이 장난처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언론에서 놀이라고도 불렀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전 특별이 반노라던지 친노..뭐 그런것은 아닙니다. 잘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겠다 라고 생각도 하고, 잘못하는거 있으면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그런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저 말도 조금은 공감이 가는군요.
비정규직 법안이 그렇게 될동안, 서민들이 그렇게 눈물흘릴동안 노무현대통령께서는 도대체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것은 홈에버에서 누워있던, 비정규직에 눈물흘리고, 그래도 한푼이라도 벌어서 가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그런 우리 이웃들 아니었습니까?
국회의원들의 개판인 법안과 그걸 옳다고 하는 정부나 모두 한통속입니까?
전 국민을 정규직/비정규직/자영업/부자 이렇게 4부류로 나누고 싶으신 겁니까?

더불어, 협상이 결렬 됐는데 왜 노동자쪽 책임만 묻습니까? 노동자쪽이 불법 행위를 해서 그런건가요? 그러면 합법적인 범위내에서 협상할수 있도록 어떤 지원을 국가에서 했습니까? 다 해고 당하고 앞길이 갑갑한 사람들에게 회사측에서 말도 안되는 제안만 내놓으면서 버티면 결국 불법으로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 알고 계시지 않나요? 다들 그렇게 하는거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불법의 길로 들어설수 밖에 없도록 함정을 만들어놓고 잡아간다는 것밖에 안되는 일이군요. 그래서 잡아가는 것이군요... 그런것이에요...



4.
선거때입니다. 모 당에서 홈에버쪽에 참가하고 같이 투쟁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니까 그분들은 무사하시군요. 다행이라고 말해드릴까요? 한명이라도 구하셨습니까? 무슨 말이라도 하셨습니까?
국회의원자격으로 가셨으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권력을 그 자리에서 행사하셨는지요?
(너무 처절한 사진에 너무나도 태연하게 굳은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계신분들이 많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어떤 의도에서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일을 계기로 비정규직 법안을 철폐하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의 이웃들로 투쟁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을 몇일간 교육시켜서 최전선에 내보낸다는 것은 어린 학생들 총쏘는법만 가르쳐서 총알받이로 전쟁터에 내모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동참해 주시고 싸워주시는 것은 좋지만, 그 분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그분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더 넓은 지지기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5.
제발, 유권자들의 눈치를 보고 유권자들을 무서워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본의 눈치만 보고, 권력에 굴복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구요.



6.
이번일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망각하게 될까요...
그냥 답답하고 속상한 날입니다...
너무 앞뒤 안맞는 감정적인 글만 늘어놓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