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멋진 신세계

dirtybit 2021. 11. 17. 23:59

얼마전 즐겨듣던 팟케스트에서 이 책을 포함한 몇몇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 같은 것을 한다고 하여, 독서모임에는 참여 못하더라도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에 대출받아 읽어보았습니다.

뭔가 유명한 작품들 - 동물농장이나 1984 같은... - 것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거라도 좀 읽어보자는 생각도 좀 있었습니다

 

책의 제일 앞 부분을 읽었을 때 느낌은 역시 옛날 책이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단 문체가 뭔가 익숙하지 않은 문체였고 - 사실 이해하기 좀 힘든 느낌이 있었습니다 -_-; -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도 좀 옛날 느낌이 나는 것도 한 몫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초반부를 지나가면 생각보다 작가가 상상한 세상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놀라운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병에서 인공으로 만드는 몇몇 상상의 부분만 제외한다면 현재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세상이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현대 시대를 그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 책은 철저히 나뉘어진 계급 사회에서 각자의 계급에 만족하도록 교육 받고, 절대 상대 계급으로 이동할 수도 없으며, 모든 사람들은 물질적인 쾌락만 쫒도록 교육 받는 세상속에서 야만인과 그 안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몇몇의 사람을 빼면 책 안의 모든 인물들은 사회 체계에 대해서 전혀 의문을 가지고 있지 않고 본인들의 세계가 완벽하며 영속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그리고 영속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편에서 체계안에 있지만 체계와 약간의 생각이 다른 사람, 사회의 모습과 다르게 본인의 야망을 가지는 사람, 그리고 체계 밖에서 태어난 야만인들은 이런 세계에 대한 의문과 불합리성을 이야기 하고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책을 읽어보시면 아실 내용이지만 뒷맛이 좀 씁씁한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이런 신세계가 있다면 나는 그 세계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 하면서 거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분명 크게 보면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못하지만 개개인은 행복하고 쾌락을 추하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저는 쉽사리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행할 권리를 달라라는 그런 소리를 대놓고 할 수 있을까, 그런 행복을 모두 포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저도 어쩌면 그런 사회 구성원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종류의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

 

책의 내용 중, 결국 모든 사람들은 병속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병속에서 태어나지만 병안에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삶...

그런 삶을 깨고 나갈 용기가 저는 없는 것 같네요 ㅎㅎㅎ

 

뭔가 뒷맛이 좀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고전은 고전이니 만큼 읽으면서 생각할 구석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P.S.

1. 책을 읽고 있는 중에 디즈니+가 오픈하는 바람에 독서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뻔 했습니다 -_-);;;

앞으로 한동안은 또 책과 멀어지고 휴대폰, TV와 가까운 삶이 되겠군요 ㅎㅎㅎ

 

2.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지하철역에서 대출하여 가지고 가거나 반납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은 진짜 축복입니다;; 그거 너무 좋아요 ㅎㅎㅎ